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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의 내면적 특성
  • 작성일 : 2017-04-28
  • 조회 : 1691

리더십이나 조직 성과, 역량, 커리어 이슈로 시작한 코칭에서 코치는 세션을 거듭 하면서 고객의 내면적 문제에 조금씩 깊이 접근할 수 있다. 대개 코칭 초기에는 가시적 행동 문제를 다루면서 바람직한 행동을 어떻게 습득할 것인가 대화한다. 코칭 진행과정에서 고객이 행동 패턴을 변화하지 못하고 과거 행태로 회귀하거나, 정신적 트라우마까지 호소하는 경우를 직면할 수도 있다. 임상심리나 정신과적 전문가가 아닌 코치가 고객 내면에 어느 정도 깊이까지 접근할 것인가는 이 분야 비전문가인 코치가 고려해야 할 중요한 이슈이다.

 

미국의 CCL(Center for Creative Leadership)은 이 이슈에 대한 도움말을 “The CCL Handbook of Coaching”의 첫머리에서 제시했다. 먼저 코칭의 수준을 세 레벨로 나누어, (1) 외형적 행동 (Behavior), (2) 잠재적 동인 (Underlying Drivers), 그리고 (3) 심리 기저의 원인 (Root Causes)로 나눈다. 코칭 수준의 깊이가 더해 갈수록 전문성이 더 요구된다. 코칭 파워는 두 번째 수준 잠재적 동인을 잘 읽고 순기능을 촉진할 때 역동적으로 일어난다. CCL은 잠재적 동인의 발견을 위해 성격검사나 업무 스타일 검사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성격검사 결과로 외현적 관찰로는 알기 힘든 심리적 기제를 체계적으로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과 피드백 대화 과정에서 개인적 가치 체계, 성격요인, 심리적 스트레스 요인, 사회적 조직에 대한 전제(assumptions) 등이 어떻게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코치가 고객 개인의 고유한 내면적 특성 프로파일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을 갖추면 자기이해와 코칭 효과의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코칭 수준1: 외현적 행동
 외현적 행동 수준에서, 고객의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행동에 대해 코치는 큰 어려움없이 고객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현상과 바라는 상태 간의 차이를 쉽게 인식할 수 있다. 행동 변화를 “SMART” 등의 모델에 따라 구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삼겹살 애호가가 고혈압과 과체중을 걱정한다면 바꾸어야 할 행동 패턴은 대체로 자명하다. 이 수준에서 코치는 고객의 과거의 경험이나 어린 시절의 기억까지 더듬어볼 필요도 없다. 고객이 삼겹살 섭취를 줄일 수 있는 자기 행동 통제를 하 수 있다고 전제한다. 고객이 변화를 시도하여 약속한 행동 양식을 습득하도록 변화 프로세스에 집중하고 유지하도록 돕는 것이 코치의 역할이다. 
 
코칭 수준2: 잠재적 동인(動因)
잠재적 동인은 한 개인이 보이는 행동 양식에 잘 보이지 않지만 지속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으로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요인이다. 가치 체계, 동기 요인, 경력지향, 의사결정 방식, 습관화된 사고,  강력한 인생 초기의 경험 등을 잠재적 동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런 것들은 자동화된 사고와 정서, 행동 패턴이므로 그에 따른 역기능을 잘 인식하지 못하거나, 피드백 받아도 잘 바꾸기 어렵다.

고객 중 어떤 CEO는 “사회는 소수 엘리트에 의해 효과적으로 통제되고 움직여져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한 사람이었다. 그는 경기고, 서울대, 미국 명문 사립대 출신으로 30대 초반에 전격적으로 대기업 상무가 된 사람으로 누구에게든 특별한 대우를 받기 원했다. 그는 큰 다국적 기업의 한국 지사장이 된 후 첫 10개월 동안 비서를 6명이나 교체했다. 모두 그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게 해고 사유였다. 직원들과 단합을 위해 회식 후 볼링장에 갔을 때 그는 남들이 신던 볼링장의 대여 신발을 신을 수 없다며 동행한 직원에게 새 볼링화를 사오도록 호통쳤다. 수면 위로 드러난 그의 행동 방식은 수면 아래의 엘리트주의와 특권의식 등의 잠재 동인과 인과적으로 강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사소한 것도 그저 지나칠 수 없는 완벽주의, 열등감, 특정 대상에 대한 두려움, 차별적 성역할 개념 등도 잠재적 동인에 포함된다.  뿌리깊이 내재화된 가치 왜곡이나 고정관념, 뒤틀린 정서 반응 등에 대해 코치가 직관적 관찰만으로 피드백했을 때 고객이 수용할 가능성이나 변화의 모티브를 찾기 어렵다. CPQ (career personality questionnaire) 같은 성격특성 검사의 구조화된 결과로 내면 속 잠재적 동인과 그 역기능 및 순기능적 전환 방향을 찾도록 도울 수 있다. 고객이 잠재적 동인의 기능과 특성을 인식하여 행동 변화를 시도하면 코칭 프로세스는 매우 역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코칭 수준3: 기저 원인
코치가 가장 주의해야 할 수준은 기저에 있는 심리적 원인이다. 가족사, 사고 기억, 아물지 못한 정신적 상처, 트라우마, 수치심, 두려움, 죄의식, 해결되지 못한 분노, 정신적 병력 등은 성공적인 경영자의 마음에도 각인되어 있을 수 있다. 기저 원인이 작동하는 특정 상황에 처하면 무기력하고 손가락 하나 제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 고착된다. 스스로 해결할 수 없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잠재 능력이 탁월해도 발휘하지 못한다. 작은 일에서도 거부 당하는 상황을 견디지 못하거나, 자기와는 개인적인 관계도 없는 특정 집단에 대한 분노를 과하게 표출하는 사람이 있다. 똑똑한 부하 직원들 속에서 위축되거나, 지위에 대한 고소공포증을 느끼는 고위 임원도 있다. 이런 증상의 원인은 발견하기가 쉽지 않고, 마음 속에 뿌리깊게 각인되어 있어서 지우기도 어렵다. 이런 원인은 끊임없이 성과와 관계를 해친다.

이 수준에서 코치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객의 전기적 탐색(biographical assessment)을 시도해보는 것이다. 유년의 기억과 이전 겪었던 일로 인한 트라우마에 대해 본인이 조금씩 말할 수 있다면 그 문제를 코칭의 두 번째 수준인 잠재적 동인으로 이끌어 올릴만한 가능성이 있다. 고객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대상에게서 해방구를 발견할 수도 있다. 만약 코치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정신병리적 상처를 받은 고객이라면 임상 심리 전문가나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하여 도와야 한다. 정상적인 생활 속의 대화끈은 놓지 않으면서 말이다.

 

효과적인 코칭은 코칭의 세 가지 수준에 대한 대화 깊이를 인식하면서 진행할 때 가능하다.   

 

J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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